주식평가액 2조500억원... 2년째 1위 고수
2006년 한해도 역시 최고의 주식부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었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주요그룹 주요주주 주식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자산총액기준 상위 10대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6조6천263억원으로 지난 2005년 말보다 5.9% 줄었다.
이들 가운데 정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2조5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글로비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32.5%, 51.8% 줄어드는 등 계열사의 주가하락으로 보유금액이 지난해 말보다 6천377억원(23.7%) 줄었음에도 2년 연속,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자동차 5.20%, 현대모비스 7.91%, 글로비스 28.12%, 현대제철 12.58%, 현대하이스코 10.0% 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뒤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조7천42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8.7% 떨어지면서 전체 주식보유 평가액은 지난해(2005) 말보다 1천869억원(9.7%)이나 줄어들었다. 그런가하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6천725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6천63억원으로 이 회장의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들어 주요 그룹 총수들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은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지난해 말보다 76.6% 늘어난 647억원이었다.구속 수감, 수출 부진에 노조 파업까지...
정 회장은 2006년 한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악재에 시달렸다. 현대차 비리 검찰 수사에 따른 구속 수감, 건강 악화 등의 개인적 고초를 겪었고, 이로 인해 현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내수부진 뿐 아니라 환율하락, 고유가 등으로 수출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져 비상체제가 돌입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수출이 올스톱 되기까지 했다.
2007년 주식재력 1위 고수, 안심할 수 없어
한편 주식부자 순위에서 1,2위를 다투곤 하는 정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재력 대결이 2007년에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전까지만 해도 정 회장에 비해 이 회장이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글로비스의 상장 이후 정 회장의 추월이 시작된 것.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2007년 삼성생명의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이 회장의 주식보유액 또한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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