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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 회장(전 그레이스백화점 대표)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석두)는 7일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동 금감원 10층 부원장실과 개인 자택에 수사관을 급히 보내 김 부원장의 컴퓨터 기기 일체와 개인 서류들을 대거 확보, 김흥주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확인해줄 만한 결정적 단서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부원장은 김 회장이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현 솔로몬저축은행)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2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금고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6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부원장 및 그와 함께 영장이 청구된 신상식(55) 현대캐피탈 감사(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의 구속여부는 예정보다 하루 늦춰진 8일 오전 11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당일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 5일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2001년 당시 상호신용금고 검사를 총괄하는 비은행검사1국장을 맡고 있었으며, 총무국장과 부원장보를 거쳐 2003년 은행.비은행 담당 부원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금고에 압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김 회장에게서 수차례에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금고의 부실 해결 문제로 김씨를 만났을 뿐 돈을 받은 적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감사는 2001년 광주지원장으로 있으면서 김 회장에게 김 부원장(당시 국장)을 소개해주거나 직접 금품을 받는 등 대출을 알선한 혐의(특경가법상 사금융알선)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감사가 2002년 김 회장이 9억원짜리 어음을 할인받는 과정에 배서(보증)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평소 정관계와 금융계에 막강한 인맥을 과시해 온 점 등으로 미루어 인수 과정에서 무차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금감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2∼3명이 추가 개입된 정황이 잡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수사 확대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7일 용의선상에 오른 복수의 금감원 간부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확인해 주기 어렵다.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