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업주들은 이익단체지, 희생자가 아니다” 반발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으로 법의 철퇴를 맞은 집창촌 업주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집창촌 재개발 및 정비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전국 11개 집창촌 업주 대표들로 구성된 한터전국연합은 4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적절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천호동. 청량리. 미아리. 영등포. 용산 등 서울 5개 지역 집창촌 재개발 계획을 전면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터전국연합 강현준 사무국장은 "특별법 시행 이후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여종업원이 선불금을 떼어 먹는 등 손해가 막심하다"면서 "대부분의 업주들이 재개발이 추진된다면 업소에서 손을 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서울 5개 지역 집창촌 내 600개 성매매 업소 중 200곳의 업주들로부터 재개발 사업에 협조하고 사적인 욕심을 금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서도 받았다"며 "나머지 업주들도 조만간 대세를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모인 업주 대표들은 “향후 성매매 여성들의 재활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 여성단체는 성명을 통해 “아직까지도 단속을 피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업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들이 마치 사회적 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면서 “공영개발을 추진해 개발에 따른 이익이 불법이익집단에게 돌아가지 않게 하고 성매매 피해여성과 지역주민들에게 환수돼야 한다”고 반박했다.한편 서울시는 서울의 5개 집창촌 지역, 7만 5천 평을 재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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