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각당 대선후보 선출…非文‘후보 단일화’ 화두
4당, 내부입장 갈려 논의 물꼬 틔우기 어려울 듯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각 정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다가오면서 ‘후보 단일화’ 화두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실상 제1당의 대선주자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선출이 유력한 가운데, 그를 꺾을 마지막 변수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후보 단일화에 가장 군불을 떼고있는 곳은 바른정당이다.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 모두 좀처럼 반등하지 않아 자력으로 대선 정국을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바른정당은 4당 가운데 오는 28일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선출해 다른 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다만 바른정당 후보로 누가 결정되느냐에 따라 단일화의 방향이 달라진다. 우선 후보 지지도 측면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경우 최우선 단일화의 대상으로 자유한국당을 고려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25일 경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범보수 안에서 명분 있는 단일화라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대신 한국당에는 인적청산, 국민의당에는 외교·안보정책연대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즉, 한국당 후보로 비박(비박근혜)계 인물이 선출돼야 1차적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당의 2차 경선에 오른 후보 가운데선 홍준표 경남지사만이 비박계로 분류된다.반면 유 의원에 맞서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경우 한국당을 제외하고 바로 국민의당 후보와 바로 단일화를 시도하자는 입장이다. 비박계인 홍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당권을 사실상 친박(친박근혜)계가 잡고있어 외부적으로 ‘청산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한국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홍 지사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이다. 홍 지사는 26일 KBS 주관 TV토론회에서 “이번 대선 지형은 우리가 국민에게 알릴 시간도 없고 연정, 연대, 연합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좌파의 전유물이던 선거연대를 우파에서 할 수밖에 없다. 연대를 하지 않으면 정권를 그대로 바치는 것”이라고 국민의당을 제외한 ‘우파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한편 ‘후보 단일화’의 열쇠를 쥐고있는 국민의당에선 의견이 갈리면서 아예 논의조차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첫 경선지이자 지지율의 기반인 호남경선에서 60%의 압도적 지지로 승리를 거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대선 후 협치는 있어도 대선 전 연대는 없다”며 자강론을 유지하고 있고 박지원 대표도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단일화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반면 국민의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경우엔 연대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열어놓고 있어 당내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보인다.이에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비문계로 쪼개져 나온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을 염두해두고 있지 박근혜 정권과 함께하던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다만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선을 분명하게 긋고 정체성 부분을 같이 한다면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4당, 내부입장 갈려 논의 물꼬 틔우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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