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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우건설은 현지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대책본부가 마련된 본사 22층 상황실은 납치 주체, 목적 등 자세한 현지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무장세력의 정체와 요구사항 등 아직까지 정확한 현지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답답하다”며 “나이지리아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지역이 거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납치된 지 2시간 가량 지난 후 피랍자 중 홍종택 차장이 현장 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현재 직원들의 신변은 모두 안전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최악으로 번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0분 (현지시각 4시50분)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 오구지역의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현장(EGGS-2 파이프라인)에서 근무하는 이 회사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과 현지인 1명 등 총 10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피랍자는 ▲이문식 차장(45)▲홍종택 차장(42) ▲김우성 차장(48) ▲김남식 과장(42) ▲최종진 과장(39) ▲윤영일 대리(53) ▲최재창 사원(32) ▲박영민 사원(28) ▲김종기 반장(47) 등이다. 무장단체는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공사 현장을 공격했으며 현지 경비원들과 총격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정부 합동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7일에도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도시 포트하코트 현장에서 근무하던 대우건설 직원 3명과 가스공사 직원 2명 등 5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40여시간만에 풀려났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포트하코트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강도 약 20명이 들이닥쳐 4000만 나이라(약 2900만원)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