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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개헌 추진 과정에서 탈당과 임기 단축 등의 가능성에 “당적 문제는 야당이 개헌에 전제조건으로 요구해 온다면 고려할 수 있다”면서 “(단)임기 단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헌 부결을 불신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발의권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개헌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 생각한다”며 “책무로서 하는 것이기에 신임을 걸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헌 추진 결심의 과정에 대해 “국정 마무리할 것을 챙기다 보니 개헌 문제를 못본척 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며 “안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특정언론을 향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2004년과 2005년에 사설과 기자칼럼으로 개헌이 필요하다고 썼다. 어떤 신문은 2006년 말이나 2007년 초가 적기라고 했다”며 “지금에 와선 모두 안된다고 한다. 이것이야 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당이 여론의 지지에 앞서간다 해 (개헌을)못하겠다 하는 것 아니냐. 앞서가는데 왜 자꾸만 복잡한 것을 꺼내냐 하는 것이다”며 “다음 대선과 관계가 없다. 혹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에 (개헌을)못하겠다 한다면 그것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오히려 그쪽이 정략적이다”고 날을 세웠다. 노 대통령은 개헌이 정략적이라는 정치권 주장과 관련해선 “반대의 이유가 분명치 않다. 무슨 정략이냐고 물으면 설명이 안된다. 시나리오가 없는 정략이다”고 따진 뒤 “그런 방식으로 이 문제를 오래 반대할 수 없다. 그래서 (개헌)하나만 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