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5년 전인 2012년에 문 후보에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했던 안 후보는 “안철수의 시간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다. 안 후보는 “우선 사병 묘역부터 참배했다. 우리나라는 그분들이 지킨 나라다”며 전직 대통령 묘역보다 사병 묘역을 먼저 참배했다.
이어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한 안 후보는 “우리의 역사 아닌가. 공은 계승하고 과로부터는 교훈을 얻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참배 방명록엔 “나누어진 대한민국을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겠습니다”고 적었다.
대선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보여줬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제 우리 앞에는 정권교체만 남아있다.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는 이미 시작됐다”며 “작년 총선 때 녹색돌풍이 이번 대선에서 녹색태풍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거대한 골리앗을 신념의 다윗이 이기듯 분열이 아닌 통합, 과거가 아닌 미래, 오만과 패권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안철수와 함께 가자”고 했다.
안 후보는 “안철수와 문재인 두 사람 중 누구에 의한 정권교체가 나은 것이냐는 구도는 이미 결정됐다”며 문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안 후보는 “본인(문 후보) 스스로가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들 검증이 중요하니까 끝장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양자 끝장토론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 준비된 종이서류 없이 서로 맨몸으로 미국 토론처럼 자유롭게 끝장토론 하게 되면 실제로 저 사람의 생각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한 계파에 매몰돼선 협치가 어렵다. 정당 간의 경쟁뿐 아니라 정당 내에서도 경쟁자를 적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인물과 정책은 자신 있다”며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것은 자기가 준비됐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를 문 후보에 양보했던 5년 전과 비교해서는 “목소리가 달라졌다”며 “나라 바꾸는 일보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게 더 쉬운 일이다. 그 의지의 표현이라 봐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초심은 전혀 달라진 게 없지만, 간절함이 더 커졌다. 그리고 추진력 내지 돌파력이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