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조 요구 들어주면 불매운동” 주문
현대자동차 노조의 잔업거부, 성과금 관련 폭력 사태 등을 놓고 국민과 협력업체들이 현대차 노조에게 “명분 없는 싸움”이라며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이어 외신들도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일부에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연봉을)받을 만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치곤 귀족노조 아니냐”는 등 노조를 질타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연초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현대차 노사 갈등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신년시무식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성과금을 삭감한다는 발표에 따라 노조측이 시무식을 방해하면서 발생했다. 노조측이 시무식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고 사측에선 폭력행위 가담자 20여명을 고소하는 한편 노조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상경투쟁까지 벌였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성과금사태와 관련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 일수는 지난해 28일 잔업거부이후 현재까지 총 11일이다.“현대차 노조 정당성 상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지는 고사하고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당성을 잃었다는 얘기다.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가장 부정적인 곳은 현대차 협력업체들.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성회 사무국 엄수영 국장은 “이번 노조들의 행동을 보면서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주게 되는 셈이 됐다”면서 “폭력사태 등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상실된 데다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되레 부정적 효과만 낳았다”고 말했다.엄 국장은 또 “부품남품업체의 경우 노조들의 파업이 사전에 예정돼 있거나 계획돼 있으면 파업 일정에 따라 부품생산량을 줄이는 등 조절할 수 있지만 계획없이 노조가 잔업·특근을 거부, 생산라인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 업체의 타격은 클 수 밖에 없다”며 “불확실한 노조의 잔업거부 등으로 (성과금 문제가)명분을 잃게 만들었다”고 밝혔다.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인 것은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서울 광화문 중소건설업체인 A건설(주) 권영한 이사(49)는 “현대차 노조는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국내 노조중에는 ‘귀족노조’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성과금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고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것은 좀체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를 격려하는 전화와 편지도 1일 30~50여통씩 쏟아지는 등 사실상 국민들도 현대차 노조를 외면하고 있다.외신들도 부정적으로 보도
현대차 노조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외신 역시 부정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초 보도에서 “노조의 폭력 사태는 가뜩이나 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에 큰 근심거리”라며 “노사불안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진입하려는 현대차에 최대의 장애요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은 “노사문제가 세계 6위의 자동차메이커인 현대·기아차 그룹이 세계 5위로 발돋움하려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현대차의 노사불안은 해외시장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현대차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현대차 노조파업 20년째 지속
총 손실액만도 10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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