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호소 환자 증가…투자·수요 이어져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 2조원대…제품·서비스 출시 ‘봇물’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들이 증가하면서 가구·침구 등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당시 한 해 동안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 수만 72만1000여명에 이른다. 2010년과 비교하면 56% 이상 급증한 수치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 시간 등의 순으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실제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8분으로 OECD 회원 국민들의 평균 수면 시간 8시간 22분보다 현저히 낮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수면장애연구센터는 가장 이상적인 수면 시간을 7시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이에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의 이른바 ‘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침대와 침구, 낮잠 카페 등 숙면 공간, 수면 테라피 등 수면 환경·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관련 시장 규모를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고 향후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한다.업계는 소비자 체험, 맞춤형 매트리스 추천 등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체리쉬는 ‘슬립디’를 론칭하고 수면 환경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개인 수면 습관에 맞는 매트리스와 베개, 침구류 등을 선택해주는 ‘슬립디 페어링’ 서비스로, 슬립디 체험관인 강남 직영점에서 전문가가 수면 관련 상담은 물론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한다.에르고슬립은 지난해 8월 선보인 개인 수면 체형 맞춤 설계 프로그램 ‘오마이베드’로 맞춤형 매트리스를 찾아준다.시몬스는 ‘뷰티레스트 블랙’을 론칭해 숙면을 위한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을 선보였고 한샘은 온라인쇼핑몰 한샘몰에서 한 매트리스로 라텍스와 메모리폼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디퍼’ 라텍스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한 쪽은 라텍스로, 다른 한 쪽은 메모리폼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동시에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면서 “업계는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기능성 침구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 2조원대…제품·서비스 출시 ‘봇물’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