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에실로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에실로코리아는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수장(首長)을 전격 교체, 올해를 시장 점유율 확대 ‘원년(元年)’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18일 미국 유력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실로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안경렌즈 점유율 2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에실로는 지난 1849년 프랑스에서 설립됐다. 1959년 세계 최초 누진다초점 렌즈 ‘바리락스’를 개발해 현재 전 세계 115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계 1위 안경 광학렌즈 제조업체다. 에실로는 국내 기업 삼영무역과 5대5 출자해 한국법인 에실로코리아를 세웠다. 하지만 국내 성적은 초라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 안경 렌즈 시장 점유율은 케미그라스가 22.7%로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에실로는 2위 대명광학(22%), 3위 호야(17.1%)에 이어 14.5%의 점유율로 4위에 올라 있다.에실로코리아는 지난 2002년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던 국내 업체 케미그라스 인수를 감안하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여기에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로 성장에 한계점을 찍었고 에실로코리아의 주력 제품인 누진렌즈 시장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접어든 국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그간의 내수 시장 침체도 부진에 부싯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에실로코리아 측은 이를 인지하고 대처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실로는 지난해 4월 최초로 한국인을 에실로코리아 대표 자리에 앉혔다. 파격이었다. 그 동안 현장에서 영업을 토대로 실력을 키워온 올해 마흔여덟의 젊은 여성을 전격 영입했다. 소효순 대표가 그다.부임 1년을 맞은 소 대표는 지난 3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적극 출시, 전문가 양성 및 안경사 교육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오는 2020년까지 50% 이상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소효순 에실로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고령화 되는 인구에 비해 누진다초점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인구가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50~70% 착용률에 비해 11%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면서 “지난 3월 ‘바리락스 리버티 3.0·리버티 클래식·피지오 3.0 시리즈’ 등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했고 앞으로도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각종 교육·양성 프로그램, 캠페인 등 투자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