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더는 못 참겠다. 투쟁 불사” 새 정부 ‘골몰상권 활성화’ 공약 이행 절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영세 유통 상인들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형마트 골목상권 진출을 규탄하고 새 정부가 조속히 골목상권 보호와 지원을 체계적으로 시행 및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2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규탄대회’관련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형마트의 도 넘은 골목상권 침해에 대해 출점 저지를 위한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이날 간담회는 전국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들과 동네 수퍼 점주 등이 참가한 가운데 노브랜드 등 새로운 변형을 통해 편법으로 골목상권에 침투하고자 하는 대형 유통사들에 반발하고 동네슈퍼의 생계보호와 골목상권의 수호 목적이 골자다.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신세계 이마트, 현대, 롯데 등 대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기업의 양심과 도덕성을 휴지처럼 팽개치고 대통령의 공약을 비웃듯 전방위적으로 골목상권의 침탈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강 회장은 “최근 복합 아울렛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기업형 SSM인 노브랜드샵 , 각종 편의점 출점 등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대기업 계열의 유통사들은 출점을 즉각 중지하고 당장 골목에서 떠나라”며 강력하게 촉구했다.노양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물류센터위원회 위원장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로서 요즘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침투하는 것이 목불인견(目惟恐見)의 지경에 이르러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골목상권, 동네 슈퍼를 향해 깊숙이 찌르고 있는 대기업의 칼을 뽑아 달라”며 대통령과 정부에 호소했다.
이날 발표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출점 현황 보고’에 따르면 경기 지역이 144개 점포로 가장 많아 전체 점유율 28.8%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85곳(15.8%), 부산 43곳(8%) 순으로 집계됐다.또한 기업형수퍼마켓(SSM)은 롯데수퍼 388개, 하나로마트 2038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422개, GS 수퍼마켓 258개, 이마트 에브리데이 162개 등 약 1만 여개에 달했다. 편의점은 CU편의점 9604개, GS25 편의점 9529개, 세븐일레븐 8556개, 위드미 1765개의 점포가 출점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신세계 이마트는 156개의 점포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가 출점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올해 편의점 출점 계획은 5000여개로 확인돼 골목상권에 대한 위협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연합회는 “신세계가 유통법을 교모하게 피해 별 제재를 받지 못하는 자체상품(PL)을 주로 판매하는 노브랜드전문관을 서울, 경기, 부산, 대전, 세종 등 총 28개 매장을 내면서 골목상권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골목상권의 생태계 구조 문제도 시급하다. 경기도 광명시 경우, 17개의 대규모 점포가 영업중이다. 인구 35만 밖에 되지않은 광명시에는 이마트, 코스트코, 아케아, 롯데슈퍼 등 대형업체가 밀집돼 주변 상권은 기존보다 55% 이상 감소한 평균 200~500만원의 매출 하락으로 경영이 더욱 악화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연합회는 호소문을 통해 신세계이마트와 같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저지할 수 있도록 주변 상권에 대한 사전영향평가제를 즉시 도입하고 의무휴업일제 확대 실시, 동네슈퍼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강 회장은 “일방적인 규제를 원하는 게 아니라 동네 상권을 살리는 유종의 미가 필요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진심으로 원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제시한 골목상권 활성화 공약을 조속히 이행해 일반 소상공인도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