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문재인 정부 조직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승격될 중소기업벤처부(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와관련, 행정자치부는 이러한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25일 당국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24일 브리핑을 열고 중소기업청을 중기부로 격상시키는 등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 제출키로 했다.이날 브리핑에서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최소한의 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중소기업벤처부 승격,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 소방·해양경찰청의 분리 독립 등 세 가지 사안만 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신설될 중기부의 이전(移轉) 지역을 두고 관가에선 설왕설래가 점증하는 분위기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승격이 유력한 부처로 지목된 중기청은 중앙부처 이전이 마무리된 세종시나 과천청사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돼 왔다.정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이 부(部)로 승격되면 아무래도 대전청사에 남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세종시나 과천청사 이외에 고려 대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천청사는 선택지에서 점차 멀어져왔다. 350여 명이 근무하는 중기청이 과천으로 이전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탓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대전에 거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부처 이전 비용 등을 포함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이어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해오면서 세종시가 당위성에 맞다는 것이다.중기청 관계자 역시 승격될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에 더 힘을 실었다.중기청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로 이전할 만한 여유 공간이 없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대(大)전제는 궁극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라는 게 조직 내 대부분의 시각”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행자부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고 모르는 상태”라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등 절차가 선행돼야 할 사안이고 먼저 움직여야 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여기에 행자부가 조직개편을 포함한 모든 내용을 쥐고 내부 단속을 하면서 부와 외청 간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중기청 관계자는 “행자부 등에서 자료 요청이 많아 자료 보고도 많이 하는 상황인데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는 게 전혀 없다”면서 “부처 간 이견 등을 우려해 모든 정보를 쥐고 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소통이 안 돼 답답할 노릇”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