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은 국내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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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은 국내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5.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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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서 후보자 “국정원은 정권 비호하는 조직 아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9일 “앞으로 국가정보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국내 정치 개입 논란으로 인해 국민적 신뢰와 지지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그 기능과 존재에 대해 의심받는 상황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며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직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그리고 구성원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정보기관으로 완전히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가 안보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장단과 각당 지도부에 수시로 안보 정세를 보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국내정부 수집 업무 전면폐지를 두고는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를 물리적으로 구분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반드시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관련된 정보수집 행위, 선거개입, 민간인 사찰 등 이런 행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고 대공 수사력이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두고는 “재판이 진행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관계를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남북뿐 아니라 정상회담은 국가 차원의 높은 비밀로 분류해 보관하는 게 상례이고 당연한 조치”라며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언제까지 대공수사권을 갖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상황에서 대공수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기관은 국정원”이라며 “수사권의 국가 전체 차원의 조정과 재편 속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2012년 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월 1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에는 “금액에 대한 문제는 떳떳하게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제가 금액을 요구한 적 없고 회사에서 책정이 됐다”면서도 “오늘 아침에 KT스카이라이프의 비정규직 근로자 소식을 봤다”며 “그걸 보면서 그 분들의 심정으로 돌아가 보면서 공직에 있거나 공직에 나서는 사람들의 자세나 도덕성의 기준이 어디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져보는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재직 시절 6억원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해선 “펀드 형태로 갖고 있던 예금에서 4억5000만원정도가 증식됐다”며 “2007년은 우리나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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