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이한듬 기자] 민주노동당은 청와대가 16일 김황식 감사원장을 신임 총리후보로 내정한 것에 대해 "김황식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된다면, 청와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여 역대 최악의 꼭두각시 총리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황식 총리 내정과 관련하여 청와대는 '공정사회' 가치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이미 감사원장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친 바 있음으로 총리 임명 청문회 또한 자신감이 있다고 보는 모양인데, 이는 착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현 정부 들어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 기능을 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거의 없다"며 "특히 김황식 감사원장은 작년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4대강 사업 감사결과를 가능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해 놓고서도 아직까지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최근 4대강 사업 예산 전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황식 감사원장은 4대강 감사결과를 2010년 국정감사 이후에나 밝히고 있다"며 "작년에도 의도적으로 감사발표를 늦춘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해명되지 않았다. 4대강 공사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그 때 가서 감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결국 감사원이 늦장 감사로 일관해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엄호했을 뿐 아니라 4대강 사업 감사에 대한 직무유기를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와 관련한 철저한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이 외에도 "김황식 감사원장은 2008년 9월 당시, 감사원장 후보자 시절에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옹호하여 KBS를 정권의 손아귀에 갖다 바친 주역 중 한 사람"이라며 "이처럼 현 정권에 비위맞추기를 해서 감사원장에 부임한 뒤, 제대로 된 공정 감사가 이루어졌을리 만무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결국 김황식 감사원장 체제에서 감사원이 공정 감사는커녕 지극히 정권 편향적인 정치 감사로 일관했다고 보는 것이 명백하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공정사회' 가치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변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에 대해서는 "2008년 9월 감사원장 후보 시절에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 그 의혹이 채 다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아들 등록금 부당 공제, 군 면제 의혹 등은 반드시 넘어야 할 국민적 검증의 가파른 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동당은 이정희 대표를 국무총리 청문 특위 위원으로 결정하고, 총리 청문특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병역기피, 탈루 의혹 등 철저히 파헤칠 뿐 아니라, 불공정 감사, 정치 감사 행적을 낱낱이 폭로하여 부실 인사가 국민 검증의 벽을 함부로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