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미세먼지 측정기를 전국에 확대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를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적은 탓에 국내 민간 기업들이 앞 다퉈 미세먼지를 잡는 데 팔 걷고 나서는 모습이다.1일 통계청이 지난해 조사한 ‘국민의 환경 불안 요인’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 80%가 환경 불안 요인 가운데 미세먼지를 가장 큰 위해 요소로 꼽았다.실제 미세먼지에 대한 정밀 측정이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국내 미세먼지 수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는 국내 대기 오염도 수준이 지난해 환경평가지수 기준으로 국가 180개국 중 173위로 최하위로 기록됐다.우리 정부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 ‘에어코리아’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미세먼지 측정기가 대당 1억~1억5000만원 상당의 고가이고 실제 생활과 거리가 먼 지역에 측정기를 설치하면서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것과 괴리가 있는 등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화력 발전소나 공장 등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데이터도 빈약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 등 민간 기업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에어릭스는 발전소와 제철소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산업용 백필터집진기에 IoT·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했다. 집진기는 작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과 유해물질을 회수하고 제거하는 환경 설비다.에어릭스는 loT 기술을 통해 설비 운영 현황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지보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간 분석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처리하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미리 대처하는 방식이다.여기에 원격 제어를 통해 집진 설비 내부의 풍량과 압력 조절로 최적의 운전 상태로 전력 절감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폐쇄회로TV(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존의 인적·시스템적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것이다.에어릭스 관계자는 “최근 전자부품연구원(KETI)와 IoT 플랫폼을 활용한 대기환경 설비분야의 ‘스마트’화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면서 “IoT 기술을 접목시킨 집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세먼지 저감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