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모르는’ 교육업계, 中시장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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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모르는’ 교육업계, 中시장서 활로 찾는다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6.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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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천재교육 위캔엘티디, 계약 체결·시장 진출 등 ‘낭보’
지난 7일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에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의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수위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국내 교육업계가 중국 현지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는 교육열이 높고 시장이 넓은 중국 현지로 눈을 돌려 이들 교육 환경에 맞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교육기업 청담러닝[096240]이 중국의 ‘온리 에듀케이션’과 120만달러(한화 약 13억5000만원) 규모의 ‘에이프릴’ 어학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청담러닝은 이 계약으로 향후 5년간 중국 내 에이프릴 학원 사업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어 지난 4월 천재교육의 사내 에듀테크센터 입주 스타트업인 ‘위캔엘티디’가 중국의 ‘크레시카’와 온라인 유아 종합진단검사 프로그램 제공, 상담 교육 관련 서비스 공급 등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교육심리 전문 기업인 위캔엘티디는 중국 옌타이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사드 도입으로 중국과 국내 일부 기업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교육업계가 중국 현지에서 이 같은 실적을 쌓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교육업계가 중국 교육 시장에서 소비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업계와 달리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교육 시장이 향후 510조원 규모 성장도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5년 10월 ‘산아제한정책’을 폐지,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고 중산층의 소득 향상과 해외 유학 열풍 등으로 지속적으로 교육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의 교육열은 우리나라만큼 높아 국내 학습지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대교[019680]는 이미 2015년 중국 상해에 ‘아이레벨 러닝센터’를 개장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대교는 올해 길림성 장춘 지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 갈등 국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이후 확실히 중국 내에서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최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 이미지 부각을 자제하고 교육 콘텐츠의 콘셉트와 기능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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