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던’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처음 만나는 세계는 두렵다. 두려움의 원인은 ‘무지(無知)’에 있다. ‘아는 게 전혀 없다’는 사실은 기자를 계속 미로 속으로 밀어 넣었다. ‘헤이 스타트업’은 기자에게 미로와 같은 공간이었다.여행·소셜, 패션·뷰티, 농업·푸드, 교육 콘텐츠, O2O·Tech, 새싹 등으로 분류된 구역에서 작은 스타트업 부스들이 길게 늘여 놓은 쇼윈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가.’ 기자는 그렇게 ‘멘붕’이 됐다.헤이 스타트업은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페이스북 커뮤니티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스밥)이 공동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국내외 스타트업 간 교류를 통한 창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열렸다. 올해가 세 번째 행사다.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138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150개 부스를 운영,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세텍)에서 17~18일까지 양일간 운영됐다.하지만 최대 규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 분위기는 초라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술은 없었다. 대부분 지난해, 그동안 선보였던 기술 재탕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쇼윈도식’ 전시에 불과해 스타트업 성과를 체감하기란 어려웠다. 심지어 주최 측은 300~400개 후보 스타트업 가운데 138개 스타트업으로 행사를 꾸렸다고 밝혔지만 행사장에서 기자가 맞닥뜨린 기술은 ‘마스크 팩’, ‘셰어 하우스’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