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키즈’ 잡아라…불황 모르는 ‘엔젤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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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키즈’ 잡아라…불황 모르는 ‘엔젤 산업’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6.2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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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저 출산율에도 솟아나는 엔젤 산업, 지난해 39조원대 급성장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저출산으로 한 자녀 가정이 증가하면서 자녀에 투자하는 비용이 커지는 ‘엔젤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이 지갑을 여는 ‘식스 포켓 원 마우스’족도 가세해 프리미엄 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업계도 이러한 ‘키즈’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명으로 OECD 36개국 가운데 최저치다.

이처럼 저출산 현상으로 외동아이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어린이 세대인 ‘골드 키즈’의 증가와 함께 높아진 초혼 연령으로 인한 경제력 있는 부모, 맞벌이 가구와 가계 소득의 증가 등에 따라 프리미엄 키즈 산업, 일명 엔젤 산업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유아용품은 저출산과 달리 꾸준히 수입량이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유아용품 수입 규모는 2억6400만달러(한화 약 3001억원)로 5년 전인 2007년 1억24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수입 고급 유모차는 점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있다.

2007년 2100만달러(238억7000만원) 수준이던 수입 고급 유모차 규모 역시 2012년 현재 5900만달러(670억8000만원) 정도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도 저출산 자녀에 투자하는 씀씀이는 커지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미혼 직장인 이모씨(29)는 최근 외동아이인 조카의 돌잔치 선물로 백화점에서 10만원 중반 대 유아용 식탁을 구입했다.

이 씨는 “주위에 결혼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출산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인 것 같다”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한 번 선물할 때 부담 없이 지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100만원대의 프리미엄 가구를 선물했다는 오모씨(34)는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 수입이 적지 않다”면서 “결혼 적령기이다 보니 아이가 귀중하다는 걸 느껴 통 크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아용품 지출에 직계 가족 모두가 주머니를 열자 업계는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2012년 27원 규모던 국내 엔젤 산업 규모가 지난해 39조원대로 4년 만에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 인구 급감에도 불구하고 유아동 1인에 지출하는 금액은 반대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고급화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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