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아시아 최고의 만화 전문 축제인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 박재동, 이하 만화축제)가 23일(일) 오후 5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5일 간의 여정을 마쳤다.올해 ‘성년(18岁)’을 맞은 만화축제는 ‘청년’을 주제로 청춘의 꿈과 도전, 열정에 집중하고 이를 전시, 컨퍼런스, 참여행사에 반영해 현 시대의 청년뿐만 아니라 청년시절을 지나온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냈다.이번 축제에는 1,000여 명의 만화가와 2,000여 명의 만화산업 관계자, 400여 명의 해외 관람객이 참여하며 국제축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올해는 만화축제와 함께 한국 최초의 국제 코스튬 플레이 축제인 제1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Gyeonggi International Cosplay Festival, GICOF) 개최로 약 5,000여 명의 국내외 코스튬 플레이어들을 운집하며 화려한 성인식을 치렀다.폐막식에서는 국내외 최강의 코스튬 플레이어를 가리는 <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과<제4회 한중일 신인만화가 콘테스트>,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시상식이 함께 거행됐다. 제4회 한중일 신인만화가 콘테스트의 동상은 하야키 타카야키, 쉬 지아 이, 신유리 은상은 미나미 아이, 타오 시에 이, 금상은 이예은이 각각 수상했다.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의 최고상 격인 으뜸상은 고촌초등학교 6학년 김민솔 어린이가 수상하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대망의 <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은 포즈쇼와 퍼포먼스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16개의 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포즈쇼 부문의 대상은 오버더문 팀에게 돌아갔다. 해외 유명 프로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참가로 눈길을 끌었던 퍼포먼스 부문은 <파이널판타지 XV>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태국의 DOJO803 팀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던 DOJO803 팀은 현장에서 대상 수상기념 퍼포먼스를 다시 한 번 선보이며 축하에 화답했다. 공식 폐막선언으로 마무리된 이날 행사에는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하여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서진웅 의원, 민맹호 부천시의회 부의장, 이진연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의 토모타 겐지 프로듀서 및 한중일 신인만화가대회 참가자 등 해외 인사도 함께 했다.만화계에서는 권영섭 한국원로작가협회장,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이사장, 손의성 만화가, 김광성 만화가, 장태산 만화가, 그리고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박재동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해 폐막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년을 기약했다.우리 만화 해외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은 해외 11개국 15개, 국내 57개 등 총 72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그 결과 총 270여 건의 1:1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약 470만 불 규모의 수출 상담을 기록하며 만화 비즈니스의 기반 구축을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또한 세계 만화진흥기관의 관계자들과 만나 토론하는 자리인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도 개최됐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알제리, 홍콩, 말레이시아 등 총 9개국에서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국의 만화도시 브랜드 전략, 만화 축제 및 박물관 등을 소개하는 한편 글로벌 시대에 발 맞춰 어떻게 국가 간 교류와 협업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 성공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도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년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7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진행된 제1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은 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 코스프레 퍼레이드, 서브컬처 플리마켓 등이 열려 마니아뿐만 아니라 코스튬 문화에 대한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도 환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은 공식 폐막선언을 통해 “20회를 맞아 ‘청년’을 주제로 한 만화축제가 때때로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는 지금의 청년 세대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길 바란다”며 “축제가 ‘성년’이 된 만큼 한국 만화를 책임지고 이끌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