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1일부터 서울과 전남 담양,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된다.
국가무형문화재 8월 공개행사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해 명인들의 공예 작품전시와 시연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8월 공개행사의 시작은 서울에서 시작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8.1.~6./서울특별시 서초구)에서 「제42호 악기장」김현곤(편종·편경), 고흥곤(현악기), 이정기(북 제작) 보유자와 「제118호 불화장」 임석환 보유자의 연합 공개행사 ‘제5회 천년의 혼(魂)을 담는다‘가 열린다.악기장들은 자신들이 만든 전통 국악기를 전시하고, 쇠, 나무, 가죽 등 자연재료들을 사용해 전통기법으로 악기를 만들어내는 제작과정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불화(佛畵) 작품전시와 함께 시연도 펼쳐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불화 제작과정을 눈으로 보면서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전남 담양에서는 「제53호 채상장」서신정 보유자(8.24~27./채상장전수교육관)의 공개행사가 열린다.
채상(彩箱)은 종잇장처럼 얇고 가늘게 쪼갠 대나무(대오리)에 자주, 노랑, 녹색 등으로 염색하고 무늬를 놓아가며 고리를 짜 만든 상자로, 통풍이 잘되며 습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오래 담아 두어도 냄새가 배지 않아 예로부터 귀한 물건을 담는 용도로 사용됐다.이번 공개행사에서는 보유자가 직접 채상 제작과정을 선보이며,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반짇고리, 베개, 부채 등 다양한 공예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공예의 멋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수원에서는 「제106호 각자장」김각한 보유자(8.29.~9.3./수원화성박물관)의 공개행사가 열린다. 각자장(刻图匠)은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을 말하며, 인쇄를 목적으로 글자를 좌우로 바꾸어 새기는 반서각(反書刻)과 현판용으로 글자를 목판에 그대로 붙여 새기는 정서각(正書刻) 두 종류가 있다.이번 공개행사에서는 각자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보유자와 제자들이 함께 전통 각자기법인 새김질과 목판인출(인쇄)법 시연을 펼쳐 전통 각자 기술의 섬세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이번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전승하고 있는 기량과 기술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무더운 여름을 피해 가족과 함께 뜻깊은 휴가를 보내고픈 피서객들에게 섬세한 장인 정신을 느끼고 전통공예가 전하는 가치와 미학에 빠져드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월부터 매월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8월 행사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해 명인들의 공예 작품전시와 시연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새 소식)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사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