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해양 제사 흔적 백제~조선 시대 해양 제사 문화 변천과정 등 가치높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2일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에 있는 부안 죽막동 유적(扶安 竹幕洞 遺蹟)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변산반도의 돌출된 서쪽 끝 해안절벽 위에 있는 부안 죽막동 유적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중요한 길목에 있으며, 고대부터 지금까지도 뱃길 안전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해양 제사가 이어져 오는 곳이다.1992년 발굴조사에서 백제, 가야, 통일신라부터 조선을 비롯해 고대 중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유물들(제사용 토기, 금속유물, 토제·석제 모제품, 중국 도자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시기는 대부분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된다.이러한 유물들을 통해, 이곳에서 행해진 제의에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사람들도 다양하게 참여하였고 제사가 끝나면 제기를 포함한 각종 물품을 땅에 묻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부안 죽막동 유적은 해안 절벽 위에 고대의 원시적인 제사를 지낸 흔적이 문화경관과 함께 그대로 보존돼 있고, 백제부터 조선 시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해양 제사 문화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고있다.또한 현재까지도 어부들의 안전과 고기잡이를 도와준다는 개양할미의 전설이 내려오며,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가 매년 열리고 있어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 개양할미는 변산반도 앞바다를 수호하는 해신을 말한다.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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