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8일 이명박 정권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필두로 하는 'SNS 여론조작' 개입의혹을 두고 거듭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당시의 국정원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나치와 게슈타포'에 비유하면서 공세를 가했고, 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며 맞섰다.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은 나치의 게슈타포"라면서 "원 전 국정원장을 괴벨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직격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3년간 3500명에 국민 혈세를 들여 정치선거 공작을 했다는 보도는 경악과 공포 그 자체고 이것도 빙산의 일각이라니 히틀러의 니치 시대가 아닐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원 전 원장이 (이번 여론조작 사건의) 종착역 아님이 자명하다"면서 "당시 국정원은 청와대까지 댓글 공작을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철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5개월 남은 공소시효를 감안 하면 즉각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서 "보수정권에서 국정원은 '흥신소'였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정보기관을 정권의 하수기관으로 전락시킨 자들에 대해서는 '매국노'에 준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공소시효 5개월 남았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는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반면 한국당은 이번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활동이 전임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면서 반발했다. 특히 한국당은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맞대응하기 위한 '국정원개악저지TF'를 발족한 바 있다.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내지는 국정원 적폐청산과 관련해서 그 정치적 의도와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정치 보복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정부가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추진 중인 국정원 개혁은 전임정부 보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정원이 진정으로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개혁하려면 보수정권의 잘못과 비리를 억지로 드러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 국정원 개혁이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는 개악이 되지 않도록 개악저지특위를 구성해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국정원에서 추진하는 적폐청산 작업은 일방적이고 편파적이며 정치적"이라면서 "적폐청산은 특정한 상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적폐청산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그는 "새정부 들어 과거 적폐청산을 이야기 하는데, (출범) 100일도 안돼 생겨나는 신(新)적폐가 심각하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문제가 되는 게 뭔지 정부여당은 심각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