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카페에서 일하고 쉬며 토론하는 '코피스족'이 늘어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그러나 카페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영업전략을 모색하는 카페운영자 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6 커피류 시장보고서’ 커피는 문화소비 제품이 되었다고 발표
코피스족 증가, 사무실보다 카페에 앉아 자유로운 작업과 토론에 익숙
스페이스클라우드, 코피스 족에 고심하는 ‘카페 운영자' 위해 ‘좌석 예약제’를 활용한 ‘일하기 좋은 카페' 예약 채널 오픈
길 하나 건너면 카페, 모퉁이 돌아서면 커피전문점이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일까.? “매일 카페에서 삽니다.” 기자, 사진작가, 유튜버, 기획자 등 크리에이터들은 사무실보다 이용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카페’를 애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커피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이제 커피는 단순 기호식품이 아니라 문화소비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발표한바 있다.
‘코피스족' 밀레니얼 세대의 대안 작업실로 변화하는 카페문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사무실보다 카페에 앉아 자유롭게 작업을 하거나 토론하며 일하는 것에 익숙하다. 카페는 와이파이나 충전 콘센트와 같은 작업자를 위한 시설에서부터 잔잔한 음악과 개성있는 인테리어가 감성을 자극해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는 작업실과 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는 추세다.기자 박혜연씨는 “조용히 자기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 속에 있을 때 작업 능률이 오르는 것 같아서 카페를 찾는다.”며 카페에서 일하는 이유를 말했다. 영화감독 백남재씨는 “카페에 가는 것은 환기를 위해서다. 공간을 바꿔서 새로운 시각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 카페에서 작업을 한다.” 며 카페만이 주는 도특한 분위기가 있다고 답한다.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카페와 국내외 대안 사례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와 달리,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도록 콘센트를 막는 카페들도 생겨났다. 이는 코피스족(커피와 오피스의 합성어로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과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이 늘어나면서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포털 사이트에서는 '4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아 오랫동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민폐'라는 의견과 '커피값이 비싼 편인데 자리값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그 대안으로써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안티 카페(Anti Cafe)를 운영 중이다. ‘안티 카페’란 식음료 서비스가 아니라 휴식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음료값이 아닌 이용한 시간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카페를 말한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안티 카페의 경우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회전율을 높여 더 많은 커피를 판매하려고 하기보다 휴식 공간에 초첨을 맞추어 게임을 하는 공간, 그림이나 뜨개질 등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특색있게 운영하고 있다. 한국 역시 시간 이용제로 운영하는 만화 카페를 비롯, 테이크아웃과 테이블 이용 가격에 차등을 둔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공간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 클라우드>는 지난 7월 '일하기 좋은 카페'채널을 오픈했다. 현재 50곳의 카페가 좌석예약제를 실험적으로 서비스를 하면서 '누이좋고 매부 좋은' 상생의 대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네이버 검섹제휴를 통해 코피스족이 '일하기 좋은 카페를 검색'하면 이곳을 만날 수 있다. 카페운영자들도 '스페이스클라우드'를 통해 코피스족, 카공족과 윈윈하는 영업전략을 구현해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보는 것도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