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두고 秋-親文 갈등 양상
秋 "실력으로 정치권 진출" 親文 "혁신안 지켜야"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를 둘러싼 당내 반발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100년 정당' 완성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한 정발위가 실질적으론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을 특정세력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려에 친문(친문재인)계가 바짝 경계하고 있는 것.앞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김상곤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에 따라 각 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공천권을 시도당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발위 활동 방향에 '지방선거에 대비한 당헌·당규 등 제도 보완' 부분이 포함되자 중앙당의 공천권 영향력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정발위를 통해 중앙당의 공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이와 관련 지난 18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정발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정발위가 지방선거 관련 제도를 다시 논의할 경우 지방선거 1년 전 경선 룰을 확정하도록 한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는 반발이 나왔다고 한다.추 대표는 의총 후 이와 관련 강한 불쾌감과 동시에 반박의견을 내놨다. 추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지방선거 공천룰 개정과 관련, "계파와 당내 실세,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생활정치의 참여자가 돼 정치를 배우고 그 경험으로 국회에도 진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천권 장악 의도가 아님을 확실히 했다.그는 또 전날에는 "정당발전특위와 적폐청산특위 2개의 특위를 당헌·당규에 따라 설치한 것이므로 금시초문이라거나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다는 일부 의원님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지방선거 일년 전에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또 시도당 아래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하는 기구를 둬야 한다는 것도 혹여 1년 전부터 출마를 준비하는 시도당 위원장 본인의 줄 세우기 도구로 이 규정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추 대표의 항변에도 당내 의원들은 추 대표를 정면 반박하고 있다.대표적 친문계인 전해철 의원은 20일 SNS에 "지난 혁신위원회에서 어렵게 마련해 이미 당헌·당규에 반영시킨 혁신안조차 실천하지 않으면서 당원의 신뢰와 지지를 구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당헌·당규를 실천하자고 하는 주장을 마치 혁신에 반대하는 것처럼 오도하고, 오히려 이 규정에 대해 분권 전횡, 시도당 위원장의 줄 세우기 도구로 남용될 소지가 있다는 인식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역시 친문계인 황희 의원도 이날 "새로운 (공천) 룰을 적용하더라도 다음번 지방선거는 아니다"며 "이미 1년전 발표라는 당헌당규를 어긴 상황에서 룰을 뒤집는다면 새롭게 만든 룰도 다음 지도부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 개연성을 남길 뿐"이라고 비판했다.추 대표 측은 이같은 반발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정당혁신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당직자는 "언론이 추 대표와 친문계 의원들의 갈등양상으로 보도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면서 "25일 1박2일로 예정된 의원 워크숍에서 (문제가) 조율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秋 "실력으로 정치권 진출" 親文 "혁신안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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