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29일 지정 예고했다.'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密陽 表忠寺 三層石塔 发掘出 遺物 一括)'은 1995년 삼층석탑 해체보수 작업 중 기단(基壇) 적심부에서 발견됐다.이들 유물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에 이르는 20구의 금동불상과 탑에 봉안된 여러 공양물, 석탑의 보수를 알려주는 조선 초기의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1491년)를 포함하고 있다.불상 중에는 머리와 대좌 등이 파손된 것들도 있었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많은 불상이 함께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석탑 안에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외에 불상을 봉납(奉納)한 사례는 통일신라 시대 석탑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형식과 양식, 시대별 층위를 가진 불상이 다량으로 봉납된 사례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드문 경우다. 이는 통일신라 9세기대에 건립된 석탑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음을 실증적으로 말해준다.선림보훈(禪林寶訓)은 고려 우왕 4년(1378년) 충주의 사찰 청룡선사(靑龍禪寺)에서 간행한 서책으로, 선사(禪師)들의 도(道)와 덕(德)에 관한 교훈을 모은 선서(禪書)로 고려 말부터 조선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우리 불교 사상이나 선종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다.특히 책의 간행 동기와 유통 사실, 간행에 참여한 인물 등이 수록돼 있어 고려 말기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경위와 지방 사찰본 간행과 관련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현존 판본 가운데 판각(板刻)과 인출(印出)이 가장 정교한 고려서책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제2초강대왕도)(固城 玉泉寺 地藏菩薩圖 및 十王圖(第2初江王三圖))」는 시왕도 10폭 중 1976년에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2폭 중의 1폭으로, 최근 프랑스에서 <제2 초강대왕도>가 발견되면서 2016년에 원래의 봉안처인 고성 옥천사에 다시 봉안하게 된 역사적인 유물이다.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한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