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대한민국예술원(회장 민경갑, 이하 예술원)은 9월 5일 오후 3시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제62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시상식을 개최한다.올해 예술원상 수상자로는 문학 부문에서는 마종기 시인, 미술 부문에서는 김창열 화가, 음악 부문에서는 박수길 성악가가 선정됐다.대한민국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매년 우리나라 예술진흥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4개 부문에서 올해까지 총 20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 및 상금 5천만 원이 수여된다.예술원에서는 지난 4월 예술원상 후보자 추천을 받아, 부문별 심사위원회와 종합심사위원회를 거쳐 7월 3일 제64차 정기총회를 통해 예술원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 프로필]
마종기 시인 은 1958년 ~ 60년 월간 ‘현대문학’에 박두진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6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정진해 온 시단의 원로이다.그는 지금까지 11권의 시집, 3권의 3인 시집, 1권의 신앙시집 그리고 시선집과 시전집을 출간했다. 이밖에 5권의 산문집(서간집 포함)과 번역동화집을 펴내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특히 그는 시작활동 시간의 대부분(1966년 ~2017년)을 재미시인으로 외국에 체류하면서 국내시인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모국어를 지키고 구사하여 동경과 아픔이라는 시의 세계를 훌륭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또한 의사 시인으로서 생명의 문제를 시의 본질에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이를 자신의 시세계에 구체적으로 호명해 시의 지평을 넓히고 나아가 문학과 의학을 융합시키는 새로운 문학의 문을 여는데 기여했다.김창열 화가 는 물방울이라는 소재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그는 194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했으나, 6.25. 동란으로 학업을 끝내지 못하고 경찰전문학교에서 도서 주임으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예술고등하교 미술과 교사로 재직하면서 전공인 미술계에 입문했으며, 오늘날 한국화단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문하생들을 길러내기도 했다.그는 또한 1958년 한국미술가협회를 창설해 당시 세계 미술을 풍미했던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했다.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 1966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헤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가 세계적인 화가 반열에 오른 것은 1997년 프랑스 쥬드폼 미술관 초대전 때 부터였다.그는 1976년 갤러리 현대에서 물방울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비롯 6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창열 화가는 이러한 작품 활동을 인정받아 1996년에 프랑스 문화훈장, 2016년에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바리톤 박수길 은 한국오페라계의 2세대로서 1968년 데뷔 이후 선배 성악인들이 쌓아놓은 오페라의 위상을 더 높이고 그 폭을 넓히는 일에 앞장서 온 한국의 대표적인 성악가이다.1995년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맡으면서 국립오페라단 뿐 아니라 전체 한국 오페라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2000년 국립오페라단의 재단법인 발족을 맡아 오늘날의 국립오페단으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1993년 예울음악무대를 창단하고 순수성악 연주회와 소극장 오페라 운동에 전념했다.특히 슈베르트 가곡을 우리말로 번역 연주하는 독창회를 통해 우리의 정서로 독일 가곡의 예술적 측면으로 찾아보는 작업을 시도했다. 1972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된 이후 수많은 주목받는 성악가를 교육했다. 정년퇴직 후 현재까지 성악계 현장에서 한국 성악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