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글로벌 점검 나섰지만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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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글로벌 점검 나섰지만 “신통찮네”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9.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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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불구 미국·중국 수출 동반 부진에 해법찾기 난항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글로벌 위기에 대비하고자 대내외 광폭 행보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독일에서 개막한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본 행사에 가지 않고 당분간 국내에서 글로벌 위기와 관련해 해법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오는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70’ 출시 행사에 참석한다. 다만 신차를 직접 소개할지 여부는 미지수다.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바 있다.정 부회장은 그동안 세계 주요 모터쇼에 빠짐없이 등장해 전시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올해만해도 서울 모터쇼를 비롯 제네바, 뉴욕, 상하이 등을 찾았다. 또 스위스 다보스(세계경제포럼),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정 부회장은 최근 유럽 시장 점검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국한 후 3~4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린츠, 독일 뉘른베르크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까지 현지 시장 여건, 판매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올 들어 13번의 해외 출장을 떠났다. 이 중 유럽에만 4번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노력중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1~8월 수출은 240만93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고 기아자동차[000270]도 같은 기간 141만8649로 8.4% 줄었다.다만 전체 해외 수출은 줄었는데도 유럽 시장에선 상승세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미국과 중국 판매량은 각각 8.6%, 46.7% 축소된 반면 유럽에선 6.5% 확대됐다.이처럼 현대·기아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미국에선 5만4310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를 팔아 전년동기(7만5003대) 대비 24.6% 하락해 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또 중국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악재가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올 상반기 누적 43만947대를 파는데 그쳐 전년동기(80만8359대)보다 52% 감소했다.현대·기아차 측 역시 “올해 700만대 판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 예상대로 올해 전체 판매량이 6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당초 올해 목표(825만대)와 비교해 15% 이상 미달한 것이다.현대·기아차의 연도별 판매 실적은 △2009년 464만대 △2010년 574만대 △2011년 660만대 △2012년 713만대 △2013년 756만대 △2014년 800만대 △2015년 801만대 △2016년 788만대로 집계됐다.한편 삼성증권은 미국·중국 시장 실적 부진, 정치적 리스크 확대, 제품력 열세, 노사 갈등으로 앞으로 1년 내 예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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