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연설비서관부터 문화예술 팟캐스터 장유진까지...전문성·다양성 겸비한 출연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개 아니면 벌레. 한국에는 사람이 아니라 급식충(학생), 맘충(부모), 개저씨/아주매미(중년층), 틀딱충(노년층)이 산다. 타인에 대한 혐오만 남은 대한민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3일 첫 회가 방송된 팟캐스트 ‘아는혐님’이 그 원인을 파헤친다.‘아는혐님’은 “비매너 적폐청산”을 슬로건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혐오’ 사례들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생활밀착형 시사토론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혐오하고 낙인을 찍기보다 오해를 줄이고 공감대를 형성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여보자’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첫 회는 ‘찾아오지 말라는데 벨까지 누르는 초인종 빌런’.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집 앞에 찾아오는 제주관광객을 ‘빌런(히어로 코믹스에 등장하는 악당)’이라고 불러야할지 말지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외에도 앞으로 누드펜션, 페미니즘 교사, 노키즈존처럼 사회적 논쟁이 치열한 흥미로운 주제로 청취자를 찾아갈 계획이라고 한다.전문성을 갖춘 출연진도 ‘아는혐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가장 눈에 띄는 출연진은 김대중, 노무현 前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인 라이팅컨설턴트 강원국.청와대와 대기업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JTBC <말하는 대로> 등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해온 그는 “우리 세대는 현재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혐오 현상에 막대한 책임이 있다”며 중장년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아랫세대에게 이해의 창구는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따듯한 조언과 함께 사안에 따라서는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여의도 정치에서 생활정치로 이동하는 시대정신
‘아는혐님’을 제작한 메디치미디어는 앞으로도 팟캐스트를 통해 시대정신을 포함한 인문학적 논의를 확장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가 도서와 관련 없는 시사 분야로 진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권 교체 이후 광화문과 여의도로 대표되는 거시적인 정치의 영역에서 노동, 환경, 페미니즘 등 일상을 다룬 생활 정치로 대중의 관심이 이동하는 시대정신과도 맞물린다.20대 취준생부터 50대 유명 저자라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일방적인 의견 쏠림 없이 다양한 연령, 성별의 의견을 통해 생활 정치의 영역을 확장하는 팟캐스트 ‘아는혐님’은 매주 수요일마다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