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당 적폐청산위, MB 포함 관련자 형사처벌 논의"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압박에 들어간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최근 방송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는 등 언론탄압 의혹과 공공기관 불법·부정 채용 의혹, 민주당 도청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3일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문화예술과 방송계에 대한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 "(박근혜 정부) 훨씬 이전부터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며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도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 적폐청산위에서 국정원의 수사의뢰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해 당시 관여했던 주요 인사에 대한 형사처벌을 전제로 수사 필요성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김미화씨를 포함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고소고발을 포함한 사법적 진실규명, 처벌을 바라는 용기를 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011년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을 문제삼았다. KBS 기자협회는 전날(12일)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서 취재기자에게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녹음 또는 녹취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민주당은 도청의혹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 관련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었다.
우 원내대표는 "도청 문건이 지금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조직적인 지시가 사실이라면 제2의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내 지난 정권의 불법 언론장악 행위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강원랜드 등 과거 정권에서 공공기관에서 이뤄진 불법·부정 채용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도 "채용적폐"라고 지적하면서 "불법·부정 채용은 권력을 동원한 가장 비열한 비리다. 공동체의 총체적 신뢰체계를 무너뜨린 전후 무후한 사건"이라며 "사법당국은 지난 정권 봐주기 수사 의혹이 있다. 철저한 수사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총체적인 수사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