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혈당측정기 공급계약 활발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및 의료기기 업체들의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IT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와 맞물려 진단·치료기기 제품 품목이 다양해지고, 미용이나 헬스케어 등의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매일일보>는 5회에 걸쳐 주요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들의 의료기기 품목 및 글로벌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녹십자엠에스, ‘혈당측정기’ 글로벌 공략
②시지바이오, 지혈시장 ‘콜라보 전략’ 경쟁력 강화
③일동제약, 뷰티 의료기기 시장 본격 진출
④루트로닉, 레이저 의료기기 ‘효과’로 승부
⑤나이벡, 무한한 기술력 가진 ‘펩타이드’
녹십자엠에스[142280]는 1972년 녹십자의 진단사업 부분을 전신으로 진단시약분야 독립법인은 2003년 설립됐다.
녹십자엠에스가 주력하고 있는 진단시약 산업은 최근 △바이오 신기술 개발 △노령인구 증가 △개인용 진단기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해당 시장은 과거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집중됐다가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보령제약[003850]과 900억원 규모의 혈액투석액을 공급하는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중이다.
진단시약 사업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사업다각화 등 업계는 올해 녹십자엠에스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혈당측정기, 글로벌 시장 공급
현재 녹십자엠에스는 지역별 수출 환경을 고려해 제품 및 기술 수출, 반제품 수출을 병행하는 맞춤형 수출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신규 시장에서 혈당측정기(BGMS)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한동안 부진했던 수출 부문 회복세를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녹심자엠에스는 중국 천진 타임스 이눠 테크놀로지(Tianjin Times ENUO Technology/이하 천진 타임스)에 433만달러(약 50억원)규모의 혈당측정기 및 당화혈색소 측정기(HbA1c Measuring System)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녹십자엠에스는 자사의 혈당측정기와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천진 타임스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과 연동시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중국 당뇨 시장을 공략에 나서게 된 것. 양사의 계약기간은 2020년 6월까지다.
국제당뇨연맹에 따르면 현재 중국 환자 수는 1억명 정도로 추산되고, 환자 수는 2040년까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필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국가 별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을 포함한 신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녹십자엠에스는 미국 테코(TECO Diagnostics)사와 1230만달러(약 140억원)규모의 혈당측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녹십자엠에스는 테코사를 통해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에 혈당측정기를 공급한다.
해당 계약으로 녹십자엠에스가 공급하게 되는 혈당측정기 물량은 알제리 전체 혈당측정기 시장 25%에 육박한다.
◇의료기기 분야 두각
녹십자엠에스의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의료기기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녹십자엠에스의 매출은 476억4400만원이며, 이중 43%(206억2600만원)는 진단상품 및 의료기기가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의 의료기기는 앞서 언급한 혈당측정기 및 당화혈색소 측정기(BGMS, HbA1c)와 진단장비(면역분석장비, 생화학장비, 미생물 배양/동정 장비, 분자진단장비 등), 혈액백(BSDC-NP-SB3 D-400, GCMS-BioR BSDS-NP-SB3 Q400, 혈소판 수혈세트 등), 가정용(코골이방지기구, 체온계 및 혈압계, 진공채혈관 등)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녹십자엠에스가 2017년 하반기부터는 외형 성장을 통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연이은 혈액측정기 공급계약이 올해 실적개선에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