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투표 일관성 해칠까 우려"…일각선 "해명 부적절" 지적도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당시 의견을 명확히 하지 않은 데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의 '권고적 당론제시' 의견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자율투표' 방침을 고수했었다.안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과의 단체 메신저에 의견을 명확히 하지 않은 이유로 '자율투표 방침의 일관성', '지속적인 찬반 표명 요구 우려', '김 후보자와 학연' 등 3가지를 꼽았다.그는 글에서 "첫째로 처음부터 자유투표에 맡기고 제 의견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투표 당일 몇 시간 앞두고 밝히는 건 국민들 입장에서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비친다"면서 당론을 결정하는 것은 그동안의 일관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그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당시를 들면서 "지난 몇 달간 우리 논리와 상관없이 국민은 우리 당이 몇 가지 중요한 고비에서 마지막 순간에 우왕좌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입장을 밝혔으면 몰라도, 마지막에 그렇게 했다면 좌고우면하다 마지막 순간에 또 일관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대법원장 인준에서 찬반 의견을 밝힐 경우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는 인사투표에서 매번 찬반을 밝히라고 요구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김 후보자는 제 고등학교 동문이다. 제 경우는 당 대표이기 때문에 제척사유에 해당한다. 제가 의견을 밝혔다면 이와 연관 지어 온갖 억측이 난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해명이 오히려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 대표는 앞서 인준안 처리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독립적인 사법부를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인가, 단 하나의 높은 기준을 적용해 판단해 달라"면서 '사법부 독립' 만을 기준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와 동문이라는 해명은 다소 불필요했다"면서 "오히려 사법부 독립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했더라면 대안정당으로서 부각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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