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 실체적 의미없어...北 관계 환상 벗어나길"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등 사정기관장들에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한풀이 정치보복 의도가 아닌지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민생 점검회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을 '원조적폐'라고 지적하는 한편, 문 정부 하에서 보수정권을 향한 쪽집게 사정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특혜 취업 사건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원조적폐'라고 주장하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와 관련해 자당 신보라 의원이 활동해 온 보수 청년단체 10여곳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이는 보수세력 궤멸을 넘어 씨를 말리려는 의도로 대단히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보라 의원에 대한) 수사를 벌인다면 제주 강정마을,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전문 시위꾼과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미국의 B-1B 전투편대가 원산에서부터 최북으로 이동으로 무력시위를 펼친 것과 관련해 "한국은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며 "정부는 북방한계선(NLL)을 준수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경위는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오늘 대통령과 밥만 먹고 오는 회동은 아무런 실체적 의미가 없다"며 "여당 대표는 오늘 회담에가서 북한과 미국간에 동시 특사를 다시한번 파견하는걸 주장하겠다고 하는데 특사나 정상회담 한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