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적폐청산특위 "MB 靑, 도청 수사 檢 압박…수사해야"
블랙리스트 "VIP 보고"…진보성향 지자체장 사찰 문건 공개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공영방송 KBS 장악 정황과 진보 성향의 지역자치단체장에 대한 동향과 사찰을 지속적으로 해온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이들은 또 당시 청와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를 'VIP'(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면서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민주당 적폐청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들을 공개했다. 적폐청산위가 이날 공개한 문건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KBS 장악 △청와대 주도 관권선거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야권 지자체장 동향 파악 및 사찰 △국군기무사령부의 해킹 축소 등의 내용이 담겼다.특위위원인 이재정 의원은 먼저 2011년 9월 작성된 'KBS 관련 검토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관련 문건 작성처가 '홍보/홍보기획'으로 돼있어 청와대 홍보수석 및 홍보기획비서관실에서 함께 작성한 문건이라고 추정했다.이 의원은 "당시 KBS 상황에 대해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사건과 수신료 인상 저지 등으로 인해 김인규 당시 KBS 사장의 동력상실과 입지약화가 초래됐으며, 김 사장이 노조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하고 시사·교양 PD들을 축으로 좌파세력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으로 김 전 사장에 대한 인사개혁조치나 사장 교체를 검토하는 내용 등이 검토됐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김 전 사장의 인사개혁조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KBS 기자의 '민주당 최고위 도청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해줄 것을 청와대가 검토했다고도 전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의 언급 4개월 이후인 2012년 2월 (도청의혹 사건이) 무혐의 결과가 내려졌다"며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검찰을 압박했는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블랙리스트 "VIP 보고"…진보성향 지자체장 사찰 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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