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대한제국 황실 연회장서 먹던 서양식 재현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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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한제국 황실 연회장서 먹던 서양식 재현행사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0.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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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신세계조선호텔, 배화여자대학교,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11일 오전 11시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의 연회장에서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음식문화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문화재청은 지난 5월 17일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민-관-산-학 협력사업으로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분야의 문화원형 발굴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대한제국 역사문화의 이해를 돕고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고자 ‘대한제국 황실 음식문화 재현·콘텐츠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음식 재현행사 <문화재청>
협약 이후 문화재청의 총괄 아래 신세계조선호텔은 연구비용 지원과 더불어 호텔 조리팀 주방장들의 양식(洋食) 분야 경험과 연구 결과를 보태어 연회 음식을 직접 재현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행정서비스 지원에 동참했다.  배화여자대학교는 음식문화 연구 수행과 재현의 자문을 맡았다.‘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음식문화 재현 행사‘는 고종이 황제국으로 변화한 대한제국 시절 근대식 외국공사를 접견하는 연회를 열 때 외국공사들에게 선보였던 음식을 접견 의례와 근대식 연회제도 등을 참고해 재현하는 자리로, 재현 행사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정통 프랑스식의 12가지 코스이다. 참석자들은 재현된 황실 서양식 연회음식을 직접 시식하는 시간도 가진다.12코스 요리 구성은 크넬 콩소메(완자를 넣은 맑은 스프), 구운 생선과 버섯요리, 꿩 가슴살 포도 요리, 푸아그라 파테(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파이 껍질에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갈아 만든 소를 채운 후 오븐에 구운 프랑스 요리), 안심 송로버섯구이, 아스파라거스와 홀란데이즈 소스, 양고기 스테이크, 스트링 빈스 볶음, 샐러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치즈, 후식과 커피, 식후 술 등이다.
재현행사 참고 이미지 (Isabella Beeton, Beeton's Book of Household Management, London S.S.Beeton, 1861)<문화재청>
대한제국은 1897년 선포 이후 짧은 역사 속에서도 19세기 동서 문명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던 시대의 정점에 서서 근대화된 자주국을 지향하던 당당한 독립국이었다. 고종은 대한제국 국가전례서인 『대한예전(大韓禮典)』과 외교 의례 지침서인 『예식장정(禮式条例)』 등을 작성, 근대 전환기 서양문화를 수용한 근대식 외국공사 접견 의례와 근대식 연회제도 등을 마련했다.대한예전(大韓禮典)은 대한제국 창건과 동시에 과거의 예제를 고쳐 독립제국에 맞도록 제정·시행하기 위해 만든 예전을 말한다.
L Isabella Beeton, Beeton's Book of Household Management, London S.S.Beeton, 1861 <문화재청>
이번 재현 행사에서는 엠마 크뢰벨(Emma Kroebel)이 남긴 저서 <내가 어떻게 조선의 궁정에 들어가게 되었는가(Wie ich an den koreanischen kaiserhof kam)>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회 메뉴의 기록을 바탕으로 체험 기록, 연구 자료, 프랑스 연회 사진과 요리책 등을 종합하여 당시 세계음식문화의 주류였던 프랑스식 정찬 차림의 연회 음식문화를 확인하고, 음식 재현과 함께 상차림‧식기‧식사 방식 등도 함께 선보인다.엠마 크뢰벨은 1905~1906년간 손탁(Sontag)을 대신해 황실의 연회를 주관함. 손탁은 궁내부 서양 의전 전례관으로 재직하면서 서양식 음식문화의 도입과 정착에 이바지했다.참고로 재현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신세계조선호텔은 2006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후 문화재 환경정화활동, 호텔서비스업과 연계된 재능기부활동으로 덕수궁 석조전(대한제국역사관) 전시물 청소‧관리와 문화유산국민신탁 보전재산의 운영관리를 위해 호텔서비스교육을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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