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19일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사실상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러한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에 친박(친박근혜) 및 보수성향 단체들은 오는 21일 ‘총동원령’을 내려 주말 대규모 대(對)정부 집회를 선언했다.
도심에서 진행될 이번 태극기집회는 7000여명의 규모로 예상되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애국당(조원진 공동대표)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총동원령! 21일(토) 오후 2시 마로니에,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선언지지 제20차 태극기 집회’라는 공지글을 올렸다.
대한애국당은 이 글에서 “박 대통령께서 직접 대한민국 법치의 몰락을 선언하시고 투쟁을 선언하셨다”면서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가 오는 21일 토요일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할 태극기집회는 약 5000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같은 시간 보수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한국민운동(새한국)’은 청계청 광장에서 1000명 규모로 집회를 열고,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도 대한문 앞에서 약 500명 규모의 태극기집회를 연다.
이외 신생 단체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맹’과 ‘태극기행동본부’는 각각 보신각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수백명 규모의 태극기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이들의 집회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언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투쟁이 시작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옥중단식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선 변호사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궐석재판을 원하는 셈이고 항소심 포기를 원하는 셈”이라며 “형량을 포기하고 좌파독재에 목숨 걸고 항거하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6일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추가 구속영장이 결정되자 일괄 사임했으며, 이에 법원은 현재 국선변호인 선정절차에 돌입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피고인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해 인치할 수 없다고 인정되면 국선변호인만 출석한 상태에서 공판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사건 기록이 방대한 만큼 국선변호인이 선정돼도 파악이 어려워 재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