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독자 핵무장 불사" vs 美 전직관료 "한미관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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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독자 핵무장 불사" vs 美 전직관료 "한미관계 균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0.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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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 전술핵이 한반도에 재배치되지 않을 경우 한국 스스로 독자적 핵무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저와 한국당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독자적 핵무장에 나설 의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직 미 국무부 관료들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으로 인한 한미관계 균열과 전술핵 재배치의 효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홍 대표는 “북핵문제는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머리 위에 이고 살고 있어 절박한 문제”라며 “제재나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을 폐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핵무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방문의 가장 큰 원인이 북핵문제”라며 “당사자인 한국에 와서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사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라며 “한국의 친북좌파들은 터무니없는 환경문제로 국민들을 선동하며 사드 배치를 훼방하고 있다. 정부가 미적거리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를 국민과 함께 압박해 나가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그는 “좌파세력이 전작권 환수가 마치 자주국방의 길인듯 선동하고 있다”며 “가장 든든한 국방체계인 한미연합방위를 흔드는 시도는 북한의 김정은만 좋아할 뿐”이라고 했다.

미국외교협회는 미국 뉴욕에서 창립된 외교 국제관계 싱크탱크로 한반도 담당자들의 경우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 요직에 있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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