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감 보이콧'에 대해 "민주주의 공기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을 지키기 위한 의롭고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독재 정권의 공영방송에 대한 노골적 입장이 나왔다. 이번 투쟁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성격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이날 해임촉구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 전날 임명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진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감 보이콧은 전날인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2명을 선임한 것에 한국당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구 여당 추천 이사 2명이 사퇴하자 그 빈자리를 현 여당 추천 이사로 채운건데, 한국당은 공영방송 장악 시도라며 MBC 사장교체 등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방송통신법 취지에 따르면 보궐로 선임되는 임원의 임기는 잔여 임기로 한다고 되어 있음에도 한국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을 살고있는 아파트에 찾아가 항의하는 등 억압적 행태를 통해 그만두게 해 그 자리에 정부가 선임한 두사람을 뽑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여야가 바뀌었기 때문에 여당 몫으로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임기가 끝난 이사가 새롭게 선임됐을때에나 일리가 있다”며 “이번에는 임기가 남은 사람을 강압적으로 내쫓았다. 여당이 뺏어와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않다”고 재차 비난했다.
한편, 이번 한국당의 국회일정 보이콧은 지난 9월 정기국회 이후 한 달여 만여로 특히 이번 국감 보이콧은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막기 위한 고강도 투쟁을 예고한 만큼 남은 국감 일정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민주당은 예정된 국감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겠다며 '한국당 패싱(passing)'을 선언했지만 한국당 의원이 위원장인 정무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 개의조차 하지 못해 반쪽 국감을 면치 못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