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방송장악, 문재인식 新적폐"·주호영 "與도 적극 비판하라"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11월 정기국회 입법과 예산 심의를 위해 모였지만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고액증여 논란과 공영방송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충돌로 소득없이 끝났다.
30일 열린 4당 원내대표과 정 의장 간 정례회동은 원래 오는 31일 국감 종료 이후 진행될 예산과 법안 심사기간를 앞두고 각당의 추진입법을 논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야당은 정기국회 일정 대신 홍종학 장관 후보자를 추천한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의 여당 추천 방송문화진흥회 궐석이사 선임을 이유로 국정감사 보이콧을 실시했다가 이날 복귀한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장악과 관련해 더욱 강력한 대여 투쟁을 경고하기도 했다.
우선 홍종학 후보자와 관련해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향후 남은 공관장 인사나 공기업 인사에서도 너무 코드인사로 이러면 어떻게 될지 우려된다"고 꼬집었고,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장고 끝 대단한 악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대항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기서까지 청문회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받아치며 정부를 감쌌다.
방송장악과 관련해선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당을 겨냥 "방문진 이사 선임과 관련 자신들이 야당이었을 때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방송법 (개정안)을 냈던 정신은 어디갔느냐"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를 코드인사로 임명하는 것은 방송장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정 원내대표는 "MBC와 KBS의 경영진 교체를 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또 다른 방송장악이고, 문재인 정부의 신(新)적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같은 입장인 주호영 대행 역시 "여당이라고 청와대 보호에만 앞장서면 안 된다"고 쏘아부쳤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한국당의 국감 복귀와 관련해 "11월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예산 심의"라며 "금년에도 법정시간 내에 예산안이 합의처리되게 예결특위 뿐만 아니라 지도부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