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가야 수장층의 무덤 임을 알려주는 재갈 등의 마구류와 토기류 등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의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高塚古墳群, 봉분 높이가 높은 고분군)으로 고분 80여 기가 자리하고 있다.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장수군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발굴조사를 시행한 고분은 이중에서 30호분으로, 봉분 규모가 남북 17.0m, 동서 20.0m, 잔존높이 2.5m 내외의 타원형 형태이다. 봉분 안에는 무덤 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곽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부곽(副槨) 2기가 배치돼 있다. 주곽은 당시의 지표면과 흙 표면을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하여 쌓아 올렸다.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마구류와 각종 토기류이다. 특히, 30호분 주곽(主槨)에서 확인된 마구류는 재갈(板轡, 판비), 발걸이(鐙子, 등자), 말띠꾸미개(雲珠, 운주), 말띠고리(鉸具, 교구) 등으로 다양하다.이중, 재갈은 고령 지산동44호분, 합천 옥전M3호분, 함안 도항리22호분, 동래 복천동23호분 등 경상도 지역의 주요 가야 수장층 무덤에서 출토된 바 있는 유물로 이 무덤의 주인공 역시 가야 수장층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또한, 목긴항아리(長經壺, 장경호), 목짧은 항아리(短頸壺, 단경호), 그릇받침(器臺, 기대), 뚜껑(蓋, 개) 등의 토기류도 출토됐다. 출토된 토기들이 백제, 소가야, 대가야의 토기류와 혼재된 양상이어서 고분 축조 집단이 전라북도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지역과 교류해온 사실과 생존시 이뤄온 문화 양상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이번 조사를 통해 30호분은 고분 축조방법과 출토유물 등을 미뤄볼 때 6세기 전반경의 고분으로 추정하며,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인돼 장수지역의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9일 오후 1시 발굴현장 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며,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유산연구원 ☎063-247-82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발굴현장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동촌리 산26-1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