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강원 춘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후원금을 납부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이 “일일이 후원금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림성심병원 간호사님들이 제게 후원을 해주셨다고 시끄럽다. 그러나 그분들에게 일일이 부탁을 한 적도, 또 그럴 수도 없다"며 자신과 이번 사건이 전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간호사 몇 십 분이 일인당 십만 원씩 후원해 주신 것을 나중에 후원금 내역을 보고 알게 되었다. 올해 들어서만 총 1800명이 넘는 분들이 후원해 주셨다"며 "그러나 제 직원들은 외부에서 문의가 왔을 때 계좌번호나 영수증 발급에 대해 안내드린 것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 때문에 이 혼탁한 세상에 또 여론몰이 당하고 계시는 그분들(간호사들)이 안쓰럽다"고도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성심병원 한 수간호사 A씨가 김 의원에게 1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동료 간호사들에게 강요했다. 선관위 조사결과 A씨는 사내 메일과 SNS메신저를 통해 동료 간호사들에게 김 의원 후원금 안내문을 보냈다.
이에 선관위는 후원금 알선 행위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로 보고 A씨를 '서면 경고' 조치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춘천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정치자금법 33조 '기부의 알선에 관한 제한'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는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대해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