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학생 900여 명, 연극 <골렘> 관람 및 배우와의 대화 '공연예술 분야 진로탐색' 시간 가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배우가 되고 싶은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요?” “자신감을 갖고 마음을 여는 게 중요해요. 모든 걸 즐기려는 태도를 갖고 도전하세요.”
무대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던 청소년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질문을 던지고, 연극 <골렘>의 배우 필리파 함블리(로버트 역)와 제니던(애니 역)은 성실한 대답으로 성원에 화답했다. 공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이 중학생들은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와 LG연암문화재단(이사장 구본무)과 함께 진행하는 공연예술 분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2017 LG 꿈꾸는 프로듀서’에 참여해 연극 <골렘>을 관람 한 학생들이다. 수업과 시험 대신 실습이나 직장체험 활동과 같은 수업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학기제 전국 시행에 발맞춰 LG연암문화재단은 LG아트센터를 통해 공연예술분야 직업 체험 프로그램 ‘LG 꿈꾸는 프로듀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한 ‘LG 꿈꾸는 프로듀서’는 공연관람을 통해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관람한 공연의 예술가와 대화시간을 통해 공연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또한 LG아트센터 임직원들의 방문 교육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복지 우선학교 및 문화소외지역 학교를 주로 선발하며, 2017년 4월에는 1천여명의 중학생들이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를 관람한 바 있다. 11월 17일에 진행된 2차 ‘LG 꿈꾸는 프로듀서’는 서울 중랑중학교, 서울 화원중학교, 경기도 광주시 신현중학교, 양주시 덕정중학교, 수원시 수원동성중학교 등 수도권 교육복지우선학교의 900여명의 중학생들과 함께 했다. 이날 관람한 공연은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젊은 극단 ‘1927’의 연극 <골렘>이다. 애니메이션과 연극, 라이브음악이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 <골렘>은 소심한 주인공 ‘로버트’가 어느 날 말하는 점토인형 ‘골렘’을 갖게 되면서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이야기다. 실제 점토를 활용해 만든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LG아트센터의 거대한 무대에 투사되고, 하얀 분장을 한 배우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안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무대와 영상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을 본 학생들은 극장이 떠나갈 듯 박수와 환호로 공연에 대한 소감을 대신 했다.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이후 LG아트센터의 임직원들과 함께 학교 안에서 공연예술 분야의 진로교육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