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강량원)은 김민정 작가의 희곡 '해무'를 무대에 올리며 2017년을 마무리 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편 김민정 작가의 대표작인 '해무'는 2007년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되었고, 당시 차범석의 '산불'을 잇는 리얼리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07 한국 연극 베스트7’에 선정됐다. 또한, 스토리가 강렬해 깊은 인상을 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2014년에는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로 제작됐다.
연극 '해무'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 안개에 갇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뱃사람들의 역경과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우리 시대의 좌절과 고난을 극복해나가려 애쓰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로풀어 나갔다.
한편 작년 12월 인천시립극단에 취임한 강량원 예술감독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열하일기만보' 배우들의 창조적인 끼를 유감없이 보여준 '배우열전' 그리고 극장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축제인 '청소년 극, 극장 밖 연극 페스티벌' 등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 '해무'의 연출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하여 “마치 난파된 낡은 어선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실감나는 무대와 디테일한 소품, 멀미가 날 정도로 생생한 바다의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관객들은 실제로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뱃사람들이 지독한 고난과 싸우는 현장을 지켜보며 삶의 멀미를 함께 느끼고, 마치 한 배에 탄 듯 그들의 처지에 점차 공감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탄탄한 원작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실력 있는 배우들의 색깔을 더하여 정통연극으로 풀어낸 인천시립극단 버전의 '해무'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들에게, 어부들의 삶과 애환을 잘 그려낸 연극 '해무'를 추천한다.
인천시립극단의 연극 '해무'는 내달 9일부터 17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