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5형, 요격 피하는 ‘다탄두’ 형태
상태바
화성-15형, 요격 피하는 ‘다탄두’ 형태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11.30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미사일이 북한이 새로 개발한 '9축 자행발사대차'(바퀴 축이 9개인 새로운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뒤 수직으로 세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북한이 29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이날 새벽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화성-15형은 이전 화성-14형보다 더 길고 직경도 컸으며, 특히 탄두 부분이 요격하기 어려운 ‘다탄두’ 형태에서 발견되는 둥글고 뭉툭한 모양이었다. 북한의 최종적인 탄도미사일 지향점이 핵을 다탄두 형태로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30일 군과 정보당국은 공개된 사진을 토대로 화성-15형의 제원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단 화성-15형의 동체 길이는 화성-14형(길이 19m)보다 2m가 늘어난 21m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차축이 종전 8축에서 9축으로 늘어났다. 북한은 9축 차량을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성-15형의 1단 부분에는 화성-14형에 1개만 사용했던 백두산 엔진을 2개 결합, 직경이 화성-14형(1.7m)보다 큰 2m가량이 됐다. 2단 추진체는 주엔진에 보조엔진을 4~6개 가량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역시 직경이 커졌다. 다만 엔진이 고체엔진인지 액체엔진인지는 확실치 않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탄두 부분이다. 화성-15형은 탄두가 뾰족한 화성-14형과 달리 둥글고 뭉툭한 탄두부를 가졌다. 이 같은 모양은 다탄두 미사일에 나타난다. 여러 개의 탄두를 덮다보니 보호덮개가 둥근 형태가 되는 것인데, 북한이 실제 다탄두를 장착하고 발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탄두 미사일은 미국의 포세이돈, 미니트맨Ⅲ 등에 나타나며,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여러 개로 분리돼 각각의 표적을 향하기 때문에 요격하기 힘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