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민의당의 투톱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1일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하루 앞둔 내년도 예산안이 여야 갈등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정부여당을 탓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책임한 산타클로스 예산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책임질 수호자 예산"이라며 "우리 당은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협상하겠다. 민주당도 집권여당의 책임을 새기며 협상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된 민주당이 야당 때 했던 것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 오죽하면 집권여당이 아닌 집권야당이라는 말이 나오겠느냐"면서 "집권여당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막무가내식으로 자기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혁신과 성장, 생산성 혁명을 추동해야 하고 금리인상 이후 시대를 위해서라도 든든한 재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가 불발될 경우 청와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에 임하는 여당의 태도는 느긋함과 배짱공세였다. 법정시한 내 처리를 기대하면 착각임을 경고한다"며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가 불발될 경우) 책임은 지지율의 거품에 취한 청와대와 여당의 독선에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예산 심의의 주요 쟁점에 대해 정부여당의 태도는 그야말로 감탄고토 자체"라며 "대통령 공약이라면 금과옥조인양 신주단지를 모시듯 여기며 야당의 요구에 대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는 임기 5년간의 임기만 의식한 퍼주기식의 예산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국민의당의 합리적인 대안을 수용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면 국민의당은 (예산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