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굴현장 설명회 개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로 삼척시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는 강원도 삼척 도계읍 흥전리 산92-1 ‘삼척 흥전리사지’(三陟興田里寺址)‘ 발굴조사지역에서 통일신라 시대 승단 조직에서 사용한 청동 승관인(僧官印)이 확인됐다. 유물은 5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문화재청은 2014년부터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삼척시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조사를 시행 중이다. 삼척시청이 시행 중인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인장 2과가 출토됐으며, 12점의 대호(大壺, 항아리)를 묻었던 장고(醬庫, 장‧독 보관시설)가 확인됐다. 출토된 청동인장 2과는 모두 완전한 형태이며, 이 중 하나는 청동인주함에 인장이 담긴 채 출토되었다. 보존처리 중인 청동인장은 2과 모두 정사각형(5.1㎝)으로 윗면에 끈을 매달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주문방인(朱文方印)의 형태로 제작됐다. 2과의 청동인장에는 6자의 전서체(篆書體)와 기하문(幾何文)이 각각 새겨져 있다.주문방인(朱文方印)은 글자를 양각(돋을새김)으로 새겨 글자 부분에 인주가 묻어 도장을 찍었을 때 글자가 붉게 보이는 것을 말하며 전서체(篆書體): 한자의 대표 서체 중 하나로 진시황제가 제정했으며 도장을 팔 때 많이 사용하는 서체이다. 기하문(幾何文)은직선과 곡선의 도형을 가진 추상적 무늬를 말한다.발굴된 인장 2과 중 한 점의 인문(印文)이 ‘범웅관아지인(梵雄官衙之印)’으로 판독되며, 서체는 당나라 관인(官印, 관청에서 공적으로 사용한 인장)과 유사한 구첩전(九疊篆, 글자 획을 여러 번 구부려서 쓴 전서체)의 초기형태이다. 이 인장은 통일신라 시대 승단에서 사용한 승관인으로 판단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