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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열린 토론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날선 대립을 이어갈 듯 하던 행보를 돌연히 바꾸어 이목을 끌었다.안 지사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초청강연에서 '문재인 정부가 아주 잘하는 분야와 못하는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하면 싸움을 붙이게 된다"며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면 집에 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불편해 보이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이야기든 때가 되면 해야 하지만 지금은 같은 당의 같은 팀으로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힘을 모아드려야 한다”고 했다.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청 강연에서 열린 지방분권 관련 강연과 관련 있다. 당시 그는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견 자체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런 지지운동으로는 정부를 못 지킨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하겠다고 하는데 네가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한다면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며 “아예 처음부터 닥치고 따라오라는 구조로 가겠다는 것은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안 지사는 이날 중앙집권 방식의 국회와 정부 시스템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 지방 분권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당과 의회와 정부 조직이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자치 분권의 나라로 가야 한다"며 “세월호가 바다에 빠져도 청와대에 보고해야 한다. 이런 중앙집권 체제로는 효과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없다. 그러니 민주주의 국가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안 지사는 충남지사 재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충남지사 일 외에 다른 생각은 못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민주주의자로서 오늘의 정치와 내일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