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2008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박주원 최고위원이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전해지자 8일 국민의당이 발칵 뒤집혔다.
당내 호남계 의원들은 즉각 박 최고위원을 비난했고,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이에서도 박 최고위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안철수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이 구설에 오르면서 안 대표가 추진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 역시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이날 지난 2008년 10월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폭로한 ‘김 전 대통령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사본 자료의 출처가 박 최고위원이라고 보도했다.
박 최고위원이 2006년 해당 자료를 주 전 의원에게 제보했고, 이를 토대로 폭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명예훼손으로 주 전 의원을 고소했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해당 CD가 김 전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 전 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벌금 300만원 선고가 확정됐다.
현재 국민의당 내 호남계 의원 사이에서는 박 최고의원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현재도 이런 가짜뉴스로 사자의 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고, 유족은 물론 측근들에게도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박 최고위원은 불법정치공작에 가담한 경유를 밝히고, 유가족에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