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개되는 창덕궁 희경당 궁중벽화는 어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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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개되는 창덕궁 희경당 궁중벽화는 어떤 그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2.1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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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이 오늘부터 2내년 3월 4일까지 '창덕궁 희정당 벽화' 특별전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희정당(熙政堂) 벽화는 1920년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이 그린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 두 점이다. 
벽화는 비단에 그린 그림을 종이에 배접해 벽에 붙이는 부벽화(付壁畵) 형식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세로 196cm, 가로 883cm에 이르는 대작이자 마지막 궁중 장식화다. 조선 시대 진경산수 화가들이 즐겨 그린 금강산을 큰 화폭에 그려 희정당 벽면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강산만물초승경도 金剛山萬物肖勝景圖 Extraordinary Views of Manmulsang, Geumgangsan Mountain김규진 作, 1920년, 비단에 채색, 195.5×882.9cm 등록문화재 제241호

금강산만물초승경도 金剛山萬物肖勝景圖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이 1920년 재건된 창덕궁 희정당 접견실의 서쪽 벽화로 그린 것이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만물초는 각양의 화강암 봉우리가 모인 기암괴석군으로 외금강(外金剛)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세상 만물의 모양을 모두 담고 있는 것 같다는 뜻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7폭의 비단을 연결한 화면에 만물초의 경관을 그렸다.  첩첩이 포개진 험준한 봉우리와 울창한 산림이 부감하듯 펼쳐져 있고, 화면 하단에는 온정천(溫井川)이 흐른다. 묵직하고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가 겹쳐진 골짜기 사이로 흰 안개구름이 부드럽게 감아 돌며 흐르고 있어 화면에 리드미컬한 공간감과 신비감을 주고 있다. 김규진은 어느 곳에서도 한 눈에 조망할 수 없는 만물초의 광활한 풍경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배치하기 위해 전도(全圖) 형식을 택했다. 이는 경물의 형태를 분석하여 화면을 재구성하는 조선 시대 지도식 회화의 전통으로 세밀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주는 장식적 효과는 궁중회화의 특징이다. 그러나 바위나 산세를 묘사하는 특정한 서예적 필법인 준법(峻法)을 사용하지 않고, 사진과 같이 실제 바위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사생하여 그린 점에서 근대적 면모를 찾을 수 있다.
 
총석정절경도 叢石亭絶景圖 Wonderful Views of Chongseokjeong Pavilion김규진 作, 1920년, 비단에 채색, 195.5×882.5cm 등록문화재 제240호

 총석정절경도 叢石亭絶景圖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이 1920년 재건된 창덕궁 희정당 접견실의 동쪽 벽화로 그린 것이다. 총석정은 강원도 통천군 해안가에 위치한 누정(樓亭)으로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하나이다. 육각형 돌기둥이 해안을 따라 무리 지어 늘어선 이곳의 기이한 경치는 예로부터 여러 사람에게 찬미 받으며 문학과 회화의 주제로 다뤄졌다. 김규진은 희정당 벽화를 그리기 위해 이미 여러 번 방문했던 금강산을 다시 찾아 스케치했다. 특히, 총석정 경치를 그리기 위해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쪽에서 바라본 경관을 사생해 이 그림의 초본에 해당하는 <해금강총석도>를 제작했다. <총석정절경도>는 같은 시점에서 총석정 전경을 담은 <해금강총석도>나 총석정 사진과 비교 하면, 오른쪽 총석 일부를 생략하고 왼쪽에 여백을 두어 바다와 하늘을 넓게 그렸다. 또 총석 사이의 간격은 좁히고 총석 높이를 과장했다. 비단 7폭을 이어 만든 큰 화면에 수평 구도로 경치를 펼쳐내어 장대함을 연출하고, 총석의 수직적 높이를 강조해 바로 앞에서 총석을 올려 다보는 듯한 현장감을 자아낸다. 그물망처럼 그린 물결과 총석 표면에 찍은 녹색 점, 청록색 안료로 칠한 언덕의 표현에서는 전통적인 청록산수화풍이 엿보인다. 그러나 색조 대비를 통한 바위 질감의 사실적인 표현과 과감한 구도에서 김규진의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다.<자료출처 문화재청>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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