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안철수계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대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함께) 전 당원투표로 결정할 것을 정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는 말을 라디오 인터뷰에서 했고, 일부 호남 의원들도 당대표 재신임을 거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전당원 투표)결과에 따라 안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거취도 결정하고, 통합 반대의원들도 그 투표결과에 책임지면 될 일"이라며 "우리 당 당헌상 합당은 당원들의 의사로 결정하게 돼있다. 전당원들에게 통합 찬성 여부를 묻는 것은 우리 당헌상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당내 논란을 조기 종식시킬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는 안 대표 측이 원외에서 다수파인 점을 감안한 제안으로 보인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가 과반 득표로 당선된 상황을 재현, 원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통합 반대파를 누르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평화개혁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친 통합 반대파는 이날 호남 광주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라는 토론회를 열어 분당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최영태 전남대 교수의 발제문에는 "평화개혁연대가 별도 정치결사체를 조직해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갈등을 어정쩡하게 봉합하느니, 차라리 모양좋게 갈라져 새로운 길을 가는 게 바람직하다.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