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여당이 22일 전날 충북 제천에서 29명이 사망한 스포츠클럽 화재 사고에 대해 미숙한 후진국형 소방 행정 관행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고의 발생과 사고에 대한 태도 등 모든 것들이 지극히 후진적"이라며 "재난관리 체계나 행정 규제, 부실한 지방행정에 대한 관리 감시 감독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안전이라는 것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행정에서부터 사고 진압에 대한 여러 방법들의 기본이 철저할 때 안전이 지켜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사고 건물 외벽에 드라이피트라는 가연성 외벽으로 이뤄져 불길이 빠르게 번졌던 것과 관련 "드라이피트라는 가연성 외벽이 금지된 건축 소재인데 이를 방치한 것은 건축 행정 부실"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비트는 지난 2015년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건 때 15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하게 했다. 이후 법 개정을 통해 6층 이상 건물에는 사용을 금지했지만 화재가 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은 법 시행 전인 2011년 7월에 준공이 돼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행정에서부터 사고 진압에 대한 여러 방법이 기본에 철저해야 안전이 지켜진다"며 "후진적 사고가 늘 반복되는데 앞으로 이런 관행을 우리가 깨지 못하면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사다리가 원활히 작동을 안 하는 등 초기 대응에 큰 문제가 있었다"며 "후진적 상황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처럼 화재에 취약한 건축 소재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피해를 더 키웠다"며 "드러난 인재 말고도 어떤 인재가 더 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